노는 아이 – 신은영 작가

노는 아이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를 위하여


작가 신은영이 궁금해

블로그로 인연을 맺은 신은영 작가님의 개인 저서를 만나볼 시간.

‘블로그 글쓰기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공동 저서가 아닌, 신은영 작가님의 개인 저서는 어떤 이야기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읽게 된 도서다.

목차

프롤로그

37살 사춘기 엄마에게 다가온 그림책

1. 그림책과 함께 자라는 아이

– 그림책 작가를 만나며 더 넓은 세계로

– 그림책 전시회, 그림책을 더 깊게 만나는 경험

– 좋아하는 작가에게 편지를 쓰면 답장이 올까?

– 그림책을 품은 이색 테마 여행

– 초등학생이 그림책을 활용하는 방법은?

– 아이의 삶에 깊이 스며든 그림책

2. 부모와 함께 놀며 성장하는 아이

– 열정과 끈기의 가족 문화 만들기

– 현관문 열기 힘든 아침, 달리기가 이룬 기적

– 꿈이 현실이 되는 놀라운 마법, 보물지도

– 스스로 책 읽는 마법, 가족 필사

– 아직도 종이 신문을 보냐고요?

– 가장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

3. 주어진 환경을 활용해 노는 아이

– 정보 수집가 부모가 되기까지

– 책방 주인과 단짝 되기

– 낯선 이와의 한판 승부, 중고 장터 물건 팔기

– 사람들은 잘 모르는 지역 공공 기관 연계 프로그램

– 핸드폰보다 컴퓨터를, 인스타보다 홈페이지를

– 우리가 사는 지역을 알아 가며 내 뿌리 이해하기

– 어쩌다 보니 방송 출연

4. 친구와 함께 더 잘 노는 아이

– 좋아하는 것을 친구와 함께 나누기

– 시티 투어, 신나게 놀면서 역사 공부하기

– 나만의 속도를 찾아 함께 떠나는 자전거 라이딩

–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드는 가장 신나는 축제

– 기쁨 두 배, 즐거운 봉사 활동

– 작은 성공의 힘, 책거리

에필로그

도전을 즐기면서 자라는 아이

그림책 문화 공간

어떤 이야기일까 하고 살펴보니 육아를 하는 부모를 위한 육아 지침서였다.

책에서 은영 작가님 전공이 교육학이란 걸 알았다.

전공에 맞는 주제와 이야기이지만, 사실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의 교과서적인 육아 이야기라기보다는 아이를 통해 본 자신의 육아 회고에 가깝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은

나는 그냥 무심한 아빠가 되어버렸구나.

참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 부모다.

라는 것이다.

은영 작가님이 그림책으로 아이와 소통하는 이야기, 좋아하는 그림책의 작가와 아이를 연결해 주려는 노력, 그런 경험으로 커가는 아이의 성장 담을 들으면서 아이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기를 난 그냥 버리고 있구나를 많이 느꼈다.

특히 작가님이 아이와 함께 그림책 작가를 찾아가 만나고, 편지를 쓰며 소통하는 모습은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것을 넘어서는 깊이 있는 교육이었다. 아이의 호기심을 키우고, 꿈을 구체화시켜 주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왜 저런 시간을 만들어주려고 하지 않았을까?

왜 조금 더 같이 이야기하고 놀아주지 않았을까…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나의 모습들이 있다. 아이가 “아빠 이거 봐!”라고 신나게 달려와도 “잠깐만, 이것만 끝내고”라고 말하며 눈길도 제대로 주지 않았던 순간들.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신나게 얘기할 때도 “응, 그래”라는 건성 대답으로 일관했던 나.

은영 작가님은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그림책 하나에서 시작해서 작가를 찾아보고, 함께 전시회에 가고, 심지어 작가에게 편지까지 쓰게 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창작자와 소통하는 법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호기심을 확장해 나가는 즐거움을 배웠을 것이다.

반면 나는? 아이가 무언가에 관심을 보여도 “그런 게 뭐 중요해?” 하는 마음으로 대충 넘겼던 것 같다. 아이에게는 그 순간순간이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을 텐데.

이런 따뜻하고 구체적인 육아 이야기를 읽으면서 스스로 엄청 반성하게 된다.

나는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일에, 핸드폰에, 내 할 일에 더 몰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본인이 부족한 걸 아이에게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경험을 채워주고 싶다는 이야기에 특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부족함을 아이에게 주고 싶지 않다는 의도는 같지만 나와 생각의 방향이 달랐다. 난 여유롭지 않은 가정 형편에서 태어나 물려받은 가난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그걸 막고자 이리저리 고민하고 노력을 하긴 했었지만, 경제적인 것 이외에 부족한 내 사회 경험과 기본 소양을 아이에게 채워줘야겠다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어찌 보면 쉬운 방법을 택하고, 스스로 부모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나와 아이의 부족함을 채우려고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아이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저 문구에 얼마나 뜨끔했을까?

아이의 모습에 비치는 내 모습이 어떤지 생각을 해봤는데,

‘매일매일 휴대폰과 PC만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자 가슴에서 무언가 덜컥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따뜻한 성장과 관찰일기

특유의 문어체 사이에 배어 나오는 따뜻한 글

하지만 글의 울림이 크다.

책에 대한 서평보다 책을 읽고 몇 가지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고 싶어졌다.

성장

아이와 같이 성장해 보자.

부모가 서툰 건 있을 수 있는 일지만, 서툰 대로 멈춰있으면 안 될 것 같다.

조금만 더 아이와 같이 성장할 방법을 생각해 보자.

은영 작가님이 한 것처럼.

관찰과 관심

조금만 더 아이를 관찰하고 관심을 두 자.

아이의 이야기에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다.

공들여 만든 종이접기 장난감도 몇 번을 부수었다가 새로 만든 레고 블록 장난감도…

아이가 만든 결과물을 나에게 자랑할 때 난 그 노력의 결과를 건성으로 보고, 건성으로 칭찬했다. 아이가 사랑과 관심을 갈구할 때 무관심으로 응답한 셈이다.

조금 더 아이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자.

지금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일도 있다.

꼭 지금 해야 하는 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

서평이 아니라 자기반성문이 되어 버렸다.

좋은 책이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것.

워니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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